[네이트판 썰] 가족, 친정과 연을 끊고 잘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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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집을 뛰쳐나와 독립한지도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직장을 옮길수는 없고, 본가와 도보로 15분 거리에서 살면서 가족들과 만나지는 않고 지냅니다.
나오게 된 계기는 가부장적 아버지의 성격과 폭언, 바람
어머니의 감정쓰레기통, 어머니의 부재시 집안일 안되어 있으면 무조건 내 탓,
저는 4년제 졸업 후 직장생활 5년차인데 여전히 사업한다고 용돈 받아쓰는 친오빠,
오빠와의 차별, 세 가족의 가내흡연 등등이 있겠네요.
진작부터 나오고 싶었는데 어머니의 후려치기가 심했습니다.
'니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나가서 혼자사냐' 하면서 결혼 전까지 좀만 버티라고 하셨어요.
결혼 안한다고 하면 '그럼 내가 뿌린 축의금은 어쩌냐' 하셨던 어머니.
너 나가면 이 집안을 혼자 감당해야하냐고 하셨던 어머니세요.
아버지는 기억도 안날 어릴시절부터 누가 밥을 먹든 뭘 하든
거실에서 담배를 피워대셨고 집에 잘 안계셨어요.
바람도 피셔서 제가 그 내연녀랑도 싸워보고 뭐 그랬습니다.
올초에 독립 후 잘 지내보자고 처음으로 가족들이랑 가졌던 식사자리에서
오빠한테 안그러는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한테만 자꾸 부담을 주시기에
'왜 사람이 싫다는데 자꾸 부담을 주시냐' 고 했더니
아버지가 '난 너 키우는데 부담스러웠다' 라는 말 듣고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부담스러우면 낳지 말지 그랬냐'고 받아쳤더니 ㅆㅂㄴ 등등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듣고
그 이후로 안보고 지냈습니다.
엄마는 회사앞으로 찾아오시고 회사로 등기 우편 손편지도 보내시고 하시는 바람에
가족얘기 안하는 조건으로 한달에 한 두번 만났습니다.
좋은 친구처럼 서로 선물도 하고 좋은 얘기만 하면서 보니 좋더군요.
그래서 제 마음이 열렸다고 생각하시는가 봅니다.
얼마후면 아버지 생신인데 자꾸 가족끼리 식사하자고 하십니다.
싫다고 하니까 부모인데 어쩌냐고, 니가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애교도 부리고 하라면서요.
제가 왜요? 애교를요? 폭언 당한건 저 아니에요?
전 아버지한테 폭언 듣고 태어난것도 많이 후회해보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태어나서 왜 이 고생을 하고 살아야 하나. 태어나지 않았다면 부담스럽지 않았을 텐데.
그런 말씀을 하시고도 아무렇지 않게 만나시려고 하는게 소름끼칩니다.
아버지랑은 잘 만나고 잘 지냈는데 아버지까지 만나기가 싫어져요.
오빠는 제가 겪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제 피해의식이랍니다.
그래서 피해의식인가.. 생각해봐도 팩트가 너무 많거든요.
같은 학원 나는 비싸다고 1달 다니고 오빠는 3년 다녔던 일
같은 시기에 유럽갔는데 나는 내돈으로 가고 오빠는 부모님돈으로 갔던 일
나는 컴퓨터 가져본 적 없는데 컴퓨터도 mp3도 노트북도 다 오빠만 사줬던 일
나는 1년동안 부려먹고 중고차 사줘놓고 오빠한테는 아무 대가없이 사줬던 일(치사해서 반납함)
저도 제 주위에서 보면 취직 잘한 편인데 사업준비하는 오빠 자랑은 입이 닳도록 하더라구요.
자식 둘 있는데 한명 자랑만 그렇게 해대요.
근데 효도는 저한테 바라세요.
왜 저한테만 이러시냐고 했더니 '넌 착하잖아' 하시대요?
끔찍해요.
안보고 살고 싶은데..
'나중에 돌아가시면 후회한다' 는 말이 너무 무서워요.
정말 이렇게 안보고 살다가 갑자기 후회하게 될까봐 무서워요.
부모님 안보고 사셨다가 나중에 후회하셨던 분 계신가요?
아니면 '나중에 돌아가시면 후회한다' 는 말이 무색하게 지금 안보고도 행복하게 살고 계신가요?
후회를 감수하면서 안보고 살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경험담, 어떻게 잘 살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좋은 상담소도 찾고 있는 중이에요.
의견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