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썰] 가족과 연 끊었어요.... 저 잘한거 맞죠?

가족과 연 끊었어요.... 저 잘한거 맞죠?
안녕하세요. 31살 주부에요.
제목대로 오늘 가족과 연 끊었어요.
저희 집은 3남1녀로 제가 장녀에요.
남동생들은 19살 하나에 18살 둘이고요.
제 엄마 20살에 아빠랑 만나서 저 낳으시고 결혼하셨대요.
처음에 태몽도 배가 불러오기 시작할때의 배 모양도 입덧도 다 남자아이여서 많이들 실망하셨대요. (저희 외가도 친가도 여자아이가 귀한집이에요.)
그러던 중에 제가 태어났고 외가에서 첫 손녀라고 사랑받고 친가에서는 막내라고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외동으로 12년을 살다가 첫 남동생이 생겼을때 너무나 좋아서 제가 동생을 다 돌봐주겠다고 결심을 하고 나서 1년후에 쌍둥이동생 2명이 태어났구요.
저희 부모님은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열심히 동생들을 돌봤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부모님이 애 셋 돌보기 힘들다고 집에와서 도우라고해도 짜증한번 안내고 와서 도왔어요.
20살 지나면서부터는 제가 엄마라고 해도 될정도로 애들 챙겼구요.
학교 픽업도 제가 했고 숙제체크도 제가 했어요. 저 알바해서 먹고 싶은거 안 먹고 사고 싶은거 안 사고 애들 용돈에 준비물 값, 급식비, 이런데에 썼어요.
부모님이 맞벌이 하시면서 바쁘시니까 힘들지 말라고 설겆이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기도 돌렸어요.
그런데 저한테 고맙다는 말 한번 안 하셨어요.
그래도 가족이니까 서로서로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제가 하는일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 됐고 제가 혹시라도 하나라도 빠트리면 신경질을 내시더라구요.
동생이 조그마한 감기라도 걸리면 우리 아들 괜찮아? 하시면서 주방에 가서 죽을 끓일려고 하셨죠.
그런데 저는 아파죽으려고 해도 죽을 끓여주기는 커녕 아픈지도 모르고 계시더군요.
저도 친가나 외가에 가면 하나뿐인 손녀라고 사랑받고 힘든일 안해도 됬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나 없으면 얼마나 힘들까해서 그냥 참고 지냈죠.
그런데 그게 바보같다는걸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엄마하고 아빠가 저한테 쓴소리할때에 마음에 상처입어도 그냥 지냈는데 저 결혼하고도 꼬박꼬박 찾아뵈면서 용돈도 드렸는데 안부전화도 자주했는데 동생들 학자금 이런것도 다 제가 부담했는데 그런게 다 소용이 없었나봐요
엄마하고 아빠한테 저와 윤서방은 그냥 존재자체가 민폐였나봐요.
저 오늘 동생들 시험 망치려고 간것도 아니고 엿 맥일라고 간것도 아니에요.
엄마 생신인데 작년에는 동생들이 그 흔한 미역국도 안 끓여드렸대서 이번에는 그거 끓여들일겸 생신 파티도 할겸 간거에요.
그런데 동생이란 새끼들은 누나, 왜 미역국 끓였어? 나 오늘 시험인데, 누나때문에 망하면 책임질꺼야? 이러면서 반말에 욕하는데 엄마는 거기서 아들들 편 드시면서 망할년 동생 인생 망치려고 작정을 하네. 이러셨죠?
그 말 들으니까 갑자기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나는 왜 여태까지 노력을 하며 왜 나머지 사람들은 노력을 일체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차피 부모님한테 사랑도 못 받고 욕이나 쳐먹고 살거 아무짓도 안하고 욕먹느니 욕먹을짓 하고 욕 먹으려고요.
저한테 동생 인생 망치려고 그러냐고 하셨죠?
예, 동생새끼들 인생 제대로 망쳐보려구요. 제가 지금 일해서 버는 돈중에서 걔네들한테 가는 돈 다 정지 시키던지 막으려고요.
말마따나 저는 키워줬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누나한테 부모님 등에 업고 반말과 쌍욕을 퍼붓는 새끼들은 제 동생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앞으로도 엄마나 아빠한테 용돈 안 드릴꺼에요.
그리고 친가나 외가에 다 말씀 드리고 앞으로 찾아뵈도 엄마나 아빠 없을때 찾아뵈겠다고 말씀드릴려구요.
신기하게도 부모님복, 동생복은 없는데 신랑복, 시부모님복은 많아요.
우리 가족한테 힘 안빼고 시부모님한테 잘하려고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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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연 끊었어요.... 저 잘한거 맞죠?
안녕하세요. 31살 주부에요. 제목대로 오늘 가족과 연 끊었어요. 저희 집은 3남1녀로 제가 장녀에요. 남동생들은 19살 하나에 18살 둘이고요. 제 엄마 20살에 아빠랑 만나서 저 낳으시고 결혼하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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